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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미 ~ 종일 뻘 밭에서 일했다
올들어 가장 힘든 주말농부다
이제 본격적으로 농작물도 심어야 하고
풀관리. 하루만 지나도 쑥쑥 올라오는
풀을 제초해야 할 시기다

주말농부 전날 CCTV를 살펴보니
텃밭에 물이 넘쳐 한강이 됐다.
두둑을 만들고 고랑 옆을 터 물이 흐를
수 있는 물길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어리석게도 그걸 깜박했다 ~ ㅠㅠ

빗물을 가둬 놓는 4대강도 아니고
이게 뭐람 ~

인터넷으로 구입하여 목요일에 도착한
정확하게 말하면 금요일이 어린이 날 휴일이라 택배 배송이 안돼 할 수 없이
목요일에 택배로  받은 고구마  순이다
4일이나 지났는데 싱싱하게 살아 있다

텃밭이 완전 뻘이 되고 진흙탕이 되어
푹푹 빠진다.
그래도 어쩌랴 ~
더 이상 지체하면 비싸게 주고산 고구마 순이 죽어 버리는데....
우선 텃밭물이 원활하게 빠질 수 있도록 물길을 터 줬다

비닐멀칭의 장점은 수분을 저장해주고
풀이 나는 것을 방지해주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도 혼자 할려니 막막하여 그냥 비닐을 덮지 않고 고구마 순을 심을까
망설이고 망설이다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것이니 밭에서
일하다 쓰러지더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한두둑씩 낑낑대며 하다보니 비닐멀칭과
고구마 순을 다 심을 수 있었다

글치 하면 되는거지 안되는 게 어딨어~

초록초록
유실수 중에서 제일 늦게 싹이 나온다는 대추나무도 이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일주일에 한 번 닭장에서 벗어나 닭장밖
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는 닭들이다

재작년 여름쯤 선산에서 캐온 으름나무.
으름나무는 한국의 바나나로 불려지기도
한다는데 씨앗이 많고 크기는 작지만 맛은 달짝지근한 게  먹을만 하다

올해는 뿌리가 자리를 잘 잡았는지 닭장 울타리를 쭉쭉 타고 간다

해방이다 ~
이게 얼마만이야
일주일 한 번 맞는 자유다
그래 아침부터 저녁까지 맘껏 놀아라 ~

2023  05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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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했던 친구들과의 지난밤 그리고 어제 친구들이 서울로 올라가고 허전한 맘에 잠을 설쳤지만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다른 오늘이 아닌가 . 일을 하자 일을 해 ~

고구마를 캔 자리 멀칭비닐과 고구마 줄기를 치우고 (이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석회가루와 살충제 그리고 퇴비를 뿌리고

미니 관리기로 로타리를 친다

두둑과 고랑을 만들지 않았다 . 밭 전체에다 마늘을 심을건데 굳이 힘들게 두둑과 고랑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 마늘 심어 팔 게 아니고 재미삼아 심는 것이니 쉽게 농사 짓자

멀칭도 비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제초매트로
멀칭을 하는 것이다.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했냐하면 농작물을 수확하고 비닐을 걷어 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라는 걸 이번에 고구마를 캐고 느꼈기 때문이다.

보온과 수분을 잡아주고 잡초방지가 비닐멀칭의 목적이 아닌가
그렇다면 한 번 쓰고 버리는 얇은 비닐보다 몇 년은 사용할 수 있는 질기고 오래가는
제초매트를 사용하는 거다.

물론 가격은 비닐보다 제초매트가 몇 십배 비싸지만 무엇보다 농작물을 수확하고 제거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사람도 있을까 ?
참 궁금하다

벗들이 내려와 알밤을 한바탕 휩쓸고 주워간 지 하루가 지났지만 그새 또 떨어진 밤을 주웠다

토실토실 알밤 ~
역시 가을은 먹을 게 많아 살찌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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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칭할 제초매트 50m와 고정핀,톱 그리고 파종할 이런저런 씨앗과 돼지감자 종자가 들어 있는 배낭.남부터미널에서 오후 4시 45분에 출발하는 장항행 버스를 타고 서천터미널에 내렸다.

터미널역 앞에 있는 음식점에서 뼈해장국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내일 점심 1인분을 포장하였다

내일 아침꺼리 햄버거와 콜라 한 잔 우유 하나와 소보르빵 한개를 간식거리로 샀다 .시골은 어두워지면 왠만한 곳은 문을 닫고 거리에는 사람도 없다. 그야말로 저녁 8시면 한밤중이다 ~

문닫기 전 농기구 가게에서 삽과낫을 구입하고 배낭과 비닐봉지에 담긴 물건을 들고 메고 헤맨끝에 하룻밤 묵을 수 있는 방을 잡았다.다음날 아침 6시에 일어나 간밤에 사왔던 햄버거와 콜라로 아침을 때우고 터미날역에 손님을 태우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택시를 타고 텃밭이 있는 온동리에 내렸다

우왕 ! 보고싶었단다 나무들아 ~
한 달 전에 심었던 스물 여섯 그루의 나무들. 귀여운 꽃도 피우고 아무 탈없이 잘 자라고 있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 자두나무도 심었는데 언제쯤 따먹을 수 있을지~

외롭게 동떨어져 있는...... 감나무인 듯 하다. 암튼 감나무 주변 억새풀을 대충 제거하고 제초매트를 깔아줬다

저번에 해주지 못했던 나무들의 접목부위 비닐을 하나하나 다 제거해주고 (진작에 알았다면 심을때부터 해줬을텐데...) 접목부위을 감싼 비닐을 제거해주지 않으면 썩을 수도 있고 성장을 못한다고 인터넷에 나왔습니다....ㅋㅋ

 옆에 있던 철쭉꽃가지를 꺾어 땅속에 깊숙히 쑤~욱 꽃아도 보고 (그야말로 삽목은 꺾꽂이처럼 하나 꺾어서 땅에 꽂아 발근시키는 것이라 합니다. 대부분 나무들은 접목과 삽목을 이용하여 품질을 개량하고 우수한 품질의 나무를 생산한다 합니다 ) 삽목한 것이 4월말쯤에 와 봐살아 있으면 햐 그건 정말 저에게는 깜짝 놀랄 사건일 것입니다. 이렇게 가지하나를 꺾어 꽃아도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일인지 ...

마구마구 자란 찔레꽃 나무를 과감하게 잘라버리고 기존에 가지치기와 잘라내 널브러져 있던 잔재물들을 치우다보니 손목이고 발목이고 온몸이 다 아프고 그야말로 하늘이 노랗다 ~

간식타임 소브로 팥빵과 우유하나 ~

아무곳에나 심어도 잘 자란다는 돼지감자를 경사진 경계면에 심고 밭 한가운데에 떡하니 자리잡은 몇 개의 보기 싫은 나무를 잘라냈다

간밤에 포장해서 가져온 뼈해장국. 뼈해장국은 하룻밤사이 변했는지 약간 쉰 냄새에 먹진 못했지만 시장이 반찬이라고 고추와 김치만으로도 꿀맛이다

이쪽저쪽 왔다갔다 하면서 제초매트 50m를 까는데 혼자서 핀으로 고정시키려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4월말에 와서는 이곳에 무엇이라도 심을 생각으로 풀 안나게 덮는 거다

한여름도 아닌데 땀은 비오 듯 하고 대짜리 2개 사간 생수는 다 마시고 농사 힘들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정말 무지무지 힘들다 !

아침에 타고 들어온 택시기사님께 서울 올라갈때도 태워주십사 약속한 시간이 다가와 계획했던 일을 다 끝내지 못하고 다음으로 미뤄야만했다. 서천터미널에서 서울남부터미널행 막차로 서울에 도착하니 저녁 8시가 넘었다.

고향친구 먼 지랄났다구 이곳까지 내려와 쓸데 없는 짓 한다구 난리고 이해가 안된다는 집사람의 지청구부터 그 멀리까지 농사에 농짜도 모르는 미친짓이라는 엄니까지 ... 내편은 아무도 없다 .

사실
오가는데 몇 십만원씩 지출되는 경비와 시간을 이해득실로 따진다면 결코 이해할 수 없다
또한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농사의 축에도 안끼겠지만 누가 시켜서는 못할 짓이다.
그저 내가 좋아서 한다는 거다.

훗날 멋진 귀농을 위해 지금 고생을 사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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