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부터 하고 싶었지요
몇년후 정년퇴임후 노년을 심심하지 않게 보내기 위해 배우고 싶은 것이 몇가지 있었지요
미술, 도예 ,목공 ,악기..... 그중에 오늘은 유년시절부터 배우고 싶었던 미술을 저번주에 등록하고 오늘 첨으로 갔습니다.
아기자기한 화실에 각자 그리고 싶은 것을 각기 다른 재료들로 열중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전부가 딸같은 어린친구들이었어요 하기사 낼모레면 환갑인 나이에 미술을 배운다고 수강등록한 나도 참~
그래도 상관없어요 내가 배우고 그리고 싶어서 선택한 것이니 만족합니다.
그렇게 떨리는 마음으로 시작한 미술 첫수업은 2시간에 걸쳐 끝났습니다.
저는 제일먼저 펜수채화를 배우고 싶었어요 여행다니면서 스케치후 수채화 물감을 덧입히는 그런 멋진 펜수채화
미술 선생님께서 제일먼저 쓰싹쓰싹 연필로 명암조절 농도조절하면서 진하게 점점 흐리게 연습하래서 열심히 했지요
연필로 농도조절 연습을 하고 역시 연필로 곡선 직선 연습 그것도 흐리다가 찐하다가 ~ 재미있게 연습을 했지요
그렇게 1시간정도 연필로 농도조절연습 곡선직선 연습을 한후 " 멀 그리고 싶으세요 "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핸드폰에 저장해 두었던 사진을 꺼내 보여줬더니 "보고 연필로 그리세요 " ~ㅋ 그래서 머 나름 열심히 보고 그렸지요 이렇게요 ~
삐뚤빼뚤 엉망이지만 선생님께서는 " 언제 해보셨어요 잘그리시네요 " 라고 칭찬해주시더라구요 .
사실 마음먹고 작심하면 이보다 몇 배나 정밀하게 잘그릴 자신있었지만 ..... 대충대충 그린건데...
사실 유년기시절부터 만화보고 베끼는 게 취미였었던 적도 있었지요
암튼 나는 첫수업부터 실망했지요
원데이클래스도 아니고 즉 하루 연인들끼리 와서 잠깐 그리는 것도 아니고 몇달이고 배우고 싶어 정식으로 등록을 했는데
배운게 없었어요
그저 장소와 재료만 재공받는 것 밖에 없었어요
이게 아닌데 싶었지요
그리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는데 예를 들어 이거는 뭐고 뭐다 연필을 이렇게 잡는거다 등등 기초적인 것부터 배우고 싶었지요
하여간 펜수채화 맛은 봤으니 앞으로는 집에서 그리면 되지 머 ....다음에는 유화를 해보자 마음 먹었죠
내 인생 첫 펜수채화는 미완성작으로 남기고 허기긴 배를 잡고 늦은 퇴근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