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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정맥혈전증 투병기2]

담당교수왈
"의뢰서를 써줄테니 삼성병원으로
가보슈 ~ "
" 혈전을 제거하면 보통 3일이면 붓기가 빠지는데 일케 수술전후가 변함없이 그대로인 건 골든타임을 놓쳐 만성화 됐다는 뜻입니다"

삼성이라고 별 거 있겠습니까
교수님이 끝까지 해결해주셔야지 그냥 교수님께 맡기겠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입원해서 한 번 더 해보잔다
그렇게 10여일만에 재입원하여
2차 시술을 받게 되었다

혈관이 급격하게 좁아지거나 또는 찌그러지거나 눌린 게 아니라서
스탠트를 박는다는 것은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중대한 일이므로 계속 혈전을 뽑아 내는 수밖에 없단다 ~ㅠㅠ

2023년 09월 26일  2번째 수술날
영상의학과의 혈관조영촬영실.
그때 그 의료진이다 스탭들에게
힘줘 말했다
" 두 번 쨉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그렇게 2번째 시술은 1시간만에 끝났다
이번에는 혈관벽에 붙어 있던 혈전을 떼어 냈다며 포셉으로 들어 보이는데 저번하고 완전틀리다
누가봐도 거머리처럼 생겼다

영상의학과 교수는 혈전을 빼내고 긁어 냈는데 경과를 봐 또 할 수도
있단다 .
헉 세상에나 만상에나 일케 아픈걸
또 할 수도 있다고 ~
이젠 죽어도 못한다 절대 안한다
혹시 나도 모르게 전신 마취하면 몰라도 두 번 다신 못한다 ~ㅠㅠ

부디 이번에 붓기가 쑤욱 빠졌음 좋겠지만 왜 일케 불안할까
기적이 일어나지 않음 붓기가 쉬 빠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
사실
내가 골든타임을 한참 지나 이미 만성화가 된 상태에서 병원을 늦게 찾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건 그렇고 참 이상한 게 있다
혈관외과담당교수는 CT촬영한 영상을 보고 복부정맥에 혈전이 남아 있어 그걸 제거하면 될 것 같다 했는데 ,직접 시술을 집도한 영상의학과 교수는 대퇴부 쪽 오래된 혈전을 뽑아 냈다 한다
이렇게 서로가 안맞는 말을 하고
있으니 낫긴 요원한 것 같다.

협진이다 머다 말들은 하지만
실제로는 서로가 대화 조차도 안하는 것 같았다 ....ㅠㅠ
직장 근처라고 가까운 병원을 선택한 내 잘못이지 머 ~

■추석전날 퇴원하고 일주일 후 필터를 제거했다.
필터제거는 심부 정맥 혈전을 빼내면서 폐로 올라가 죽지 말라고 혈전 걸러 내는 필터를 하대정맥에 삽입했다

하대정맥을 해부학적으로 보면 하지 정맥이 양쪽 허벅지로 각자 올라와 양쪽 신장부분의 정중앙
즉 배꼽부분에서 한줄기로 만나 심장과 폐로 올라간다
필터를 배꼽부분 정맥이 하나로
만나는 하대정맥 길목에 삽입한
것인데 2번이나 혈전을 빼냈으니 필터를 그냥 놔둘 수는 없고 제거
하지 않음  또다른 부작용을 발생 할 수 있으니 빼내자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나 아픈지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로 아니 치가 떨릴정도로
고통은 심했다

필터는 배꼽부분에 있는데 필터를
꺼낸다고 어깨 옆 쇄골부근을 째고
기구를 넣어 배꼽부근까지 내려가 빼 올리는데~ 흐미 아퍼라 얼마나
소리질렀는지 기절하는줄 알았다

혈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침은 제 시간에 꼭 먹어야 한다

아침을 거르거나 늦게 먹으면
몸에 필요한 혈당을 올리기 위해 코르티솔 호르몬을 분비 하는데
체내 코르티솔 호르몬이 높아지면 콜레스테롤이 더 쉽게 축적되어 혈전이 더 빠르게 생성 된다

즉 공복시간이 길어지면 코르티솔 농도가 상승해 혈전을 악화 시킨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아침식사를 안먹을 경우 - 관상동맥경화증 및 전신 죽상동맥
경화증이 증가한다
최소 일주일 한 번이라도 아침을 먹으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전기장판은 온도를 급하게 올려
체온을 증가시키고 수분을 증발 시켜 혈전을 유발하니 너무 덥지 않게 하며 과도한 맛사진 혈전을 떨어트려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니
족욕이나 반신욕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심부정맥혈전증이 무서운 이유는 정맥 혈전이 떨어져나가 폐동맥을 막아 숨도 못쉬고 급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50분을 앉아 있었다면 10분정도 다리에 있는 혈류를 증가 시켜주는 운동을 해야 한다.

■ 심부정맥혈전증에 좋은 운동

1.손발 털기 운동
침대에 누워 하늘로 팔다리 올리고 덜덜덜 털어 준다

2.발 뒤꿈치 올리고 내리기 운동
다리 근육주위 깊은 곳에 있는 정맥을 심부정맥이라고 하는데
모세혈관의 피를 모아 심장으로
올려주기 때문에 동맥과 다르게 판막이 있지만 혈전증이 생기면 혈액이 제대로 펌핑이 되지 않아 다리가 붓고 심한 통증이 있으므로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꾸준하게
발뒤꿈치 올리기 운동을  한다.

■2023 10 30 2번째 수술후 결과

디 다이머(D-dimer)혈액농도
검사 결과 정상범위는 0.5mg/L 처음에는 17.5 mg/L로 35배나 높은 수치가 나왔지만 1.4mg/L로  3배 정도로 낮아 졌다

그나마 다행이다
붓기는 약 20%정도 남아 있지만
무엇보다 통증이 없어서 좋다.
붓기가 다 빠지지 않은 이유는
혈전이 석회화가 됐다는 것이고
아침이면 빠지고 저녁이면 붓는
만성화가 됐다는 뜻이다.
오랜시간에 걸쳐 대퇴부에 새로운
모세혈관이 만들어져 결국 붓기는 빠지지만 만성으로 살아야 한다 .
단 더 이상 혈전이 생기지 않아야
폐색전으로 죽지 않을 것이니
관리를 잘해야 한단다....  ㅠㅠ

아프지 않으니 만성이면 어떠랴
살아가는데 큰 지장은 없으니
그것으로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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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죽을 수 있는 무서운 병

어느날 갑자기 걷는데 왼쪽다리가
단단해지는 느낌이 온다
조금씩 붓는 것 같았지만 자고나면 괜찮겠지 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진짜 코끼리 다리가 되었다
출근 준비를 하는데 한걸음 한걸음 걷는 것 조차도 힘들었다

콜 택시를 불러 출근했다
회사 근무시간이 흐를 수록 다리가 터질 것 같았다
이러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퇴를 하고 직장과 가까운 대학 병원 응급실로 갔다 .
많은 환자들로 북새통이었다

응급실에 입원한 직후 모습이다.
오른 쪽은 바지가 여유가 있지만 붓기 시작한 왼쪽 다리는 바지가 터질 기세다 ~

오후 늦게 응급실 한 구석 베드를 차지 하고 나서야 시작된 각종검사

기본적인 혈액 소변 방사선 검사와
혈관 초음파와 CT 촬영을 한다

혈관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단다
정맥이 혈전으로 즉 핏덩어리로 혈관이 좁아져 혈액이 심장으로 올라가지 못해 붓는 것이란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혈전이 떨어져 올라가 폐동맥을 막으면 숨도 못쉬고 죽는 급사란다
아직까지 죽지는 않았으니 그나마
천만다행이다~ㅋ

인터넷 지식인으로 폭풍 검색하니 심부정맥혈전증이란다
골든타임이 72시간이란다
한 쪽 다리만 붓는 느낌이 든다면
얼른 병원으로 달려 가란다
더욱이 운동은 증상을 악화시키니
금물이란다.
근데 혈관은 왜 막혀 ~

난 그것도 모르고 다리가 아프니
근육통인가 싶어 풀어 볼까 하고
열나게 스쿼트 운동을 했으니~ ㅠ

부은 것도 그렇지만 다리 색깔도
불그스레하다

밤늦은 시간이 돼서야 병실로 올라 갈 수 있었다.
아스피린보다 몇 십배 강한 혈전제 항응고제 주사를 하룻밤에 4번을 맞았다
그것도 팔도 아닌 배에다 놓는데 얼마나 아프던지 ~ㅠㅠ

나 이대로 죽는 건가 ~
그렇게 불안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혈관외과 주치의를 만났다

역시나 병명은 인터넷 서핑으로 알았던 이코노믹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즉  좁은 좌석의 비행기를 타고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혈전이 쌓여 심장마비로 죽을 수도 있단
[심부정맥혈전증]이란다

오전에 폐 색전증으로 진행이 됐나 폐혈관 CT를 했다 .
결과는 혈전 일부가 심장을 지나
폐동맥 말단 부분에 쌓여 있단다
그동안 숨이 찼을 거란다
정말 그랬다
별 힘든 일을 한 것도 아닌데도 숨이 헐떡거려 이거 머지 하고 혼잣말을 지껄이던 기억이 있었다

오후엔 수술이 아닌 시술을 한덴다
어딜 찢고 꼬메고 그런 거창한 수술은 아닌것 같으니 다행이다.

우선 하지정맥 혈전이 폐동맥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양쪽 다리의 하지 정맥이 만나는 하대 정맥에 필터를 삽입한후 카테타를 이용해 정맥 혈전을 제거한다고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만에 하나 급사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므로 최소한 오전중에 모든 검사 결과를 보호자와 함께 설명을 듣고 보호자 동의가 있어야 한단다

보호자없이 진행하면 안되겠냐고 하니 입원 서약서와 시술동의서에 싸인도 해야 한다며
심각한 상황인데 별 거 아닌걸로
생각하냐구 교수님의 목소리 톤이 강해진다

오후에 침대에 누운채로 주렁주렁 항생제와 진통제 그리고 수액달고 영상의학과 혈관조영실로 갔다
파란 수술복을 입은 4~5명의 진료 스텝들이 나를 둘러 싸고 일사분란
하게 움직인다

시술할 집도의가 들어와 혈관에 필터를 끼운다며 오른쪽 서혜부 쪽을 부분마취하더니 배꼽 부분의 하대정맥에 필터를 삽입한다 .

필터 모양이 잠자리처럼 생겼다
이걸 배꼽부분 하대정맥에 튜브를 넣고 그 튜브안으로 필터를 밀어 펼치는 것이다

하대정맥에 필터를 끼우는 이유는
하지정맥 혈전을 긁어 내다가
혈전이 떨어져나가 심장과 폐를 막아 사망할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란다
암튼 필터를 삽입할때까지는 견딜만 했다

혈관에 필터를 삽입후  엎드리라 하더니 아픈 왼쪽 무릎 뒤를 부분 마취하고 찢더니 카테타를 집어 넣어 허벅지와 복부쪽까지 혈전을 제거한다고 카테타를 넣었다 뺐다 를 반복하는데......
얼마나 찌릿찌릿하고 아프던지 맨정신으로 고스란히 느낄 수가 있었다 .
그렇게 아이고 죽겠다를 몇 번이나
외쳤나 1시간만에 시술은  끝났다.

간호사가 꺼즈에 널린 혈전을
(핏덩어리) 보여 주는데 ~
햐 저런 핏덩어리가 혈관을 막고 있었으니 어디 아프지 않고 붓지 않을 수가 있나 싶었다

글케 건강의 소중함을 절절하게 느꼈던 일주일의 입원이었다.

드디어
내가 죽지 않고 살아 퇴원하는 날
주치의는 압박스타킹이 심부정맥 혈전증을 완화시키는 중요한방법
이라며 갑갑하더라도 스타킹을 꼭 착용하고 - 혈전제 (항응고제)를 잊지말고 복용하라 신신당부한다

퇴원후
피야 피야 이쁜 내 피야
쭈욱쭈욱 아래로 잘 흘러다오 ~
추석연휴동안
베개를 몇 개씩 겹쳐 놓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거상하며 지겹도록 딩굴딩굴하는데도 ~

도무지 붓기는 빠질 기미가 없고
통증 또한 나아질 생각이 없는 듯 했다
이거 제대로 수술한 거 맞어
혈전을 제대로 긁어 낸 거 맞냐구
돌팔이 놈들 ......

병명에 따른 처방과 시술이 최선의
방법이었다면 결론은 시술을 제대로 못했다는 거다
다시말해 혈전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 아닌가 ......

그렇게 수술한 지 10여일이 지나
경과와 상태를 보기 위한 진료날.

진료실로 지팡이를 짚고 들어오는
나를 본 주치의가 정색하며 말한다
......
(2편은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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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를 심어는 놨는데 나 혼잔 못하니 고구마를 캐서 반씩 나누자고 진작부터 반강제적으로 약속을 했었다

2023년 10 28일
CCTV를 돌려보니 토요일 아침에 먼저 내려간 친구녀석이 고구마 밭 줄기를 제초기로 날리고 있다

저녁 무렵에 시골 텃밭에 도착한 나를 위해 친구는 마른장작에 불을 붙이고 삼겹살을 굽고 있었다 ~

역시 군 고구마가 최고지 ~

서울에선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불멍도 때린다

도란도란 이얘기 저얘기 세상사는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날이 밝았다.
고구마를 캐기 앞서 어제 못다한 고구마 줄기를 잘라 낸다~

서울 초보 농부들인 친구와 나의 오늘 목표는
7두둑이나 되는(많은건가...) 고구마를 캐는 것이다.

고구마 캐기가 쉬운 것 같지만
결코 만만한 게 아니다
허리 다리 아픈 건 말할 것도 없고
유튜브 보면 머랄까
흙이 모래처럼 솔솔솔 쉽게 뽑히고 털어지는 흙이 아니라
점도가 있는 약간 진흙이라 삽으로 퍼내야 하고 호미로 파내야 하는 고구마 농사에는 맞지 않는 흙인 것 같다...

5월초에 심었으니 10월초에 캐면 딱인데 조금 늦은 수확이라 그런가 갈라지고 터지고 색깔도 시커먼 것도 있었다

잘잘하고 볼품없는 것은 내가 먹고

놀멍놀멍 하다보니 결국 시간도
없고 힘도 들고 ~ 결국 7두둑에서 5두둑만 캐고 2두둑은 남겨 뒀다

수확량은 5두둑에서 7박스 ~

늙은 맷돌호박과 함께 고구마를
차 트렁크 가득 실는다

멀칭했던 비닐 쓰레기를 치울 일이
까마득하다

그나저나
남겨진 2두둑은 또 언제 캐랴 ~ㅠ
그냥 놔두면 내년 봄에 싹이 나고
고구마가 또 생기나 ~ㅋ

가끔 오는 고양이를 위해 맛난 사료를 한웅큼 퍼 주고 퇴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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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나무 가지치기

땅콩이 쑥쑥  잘자라고 있다
고소한 땅콩 먹을 생각에 침 꿀떡

불두화랑 비슷하게 생겨 볼때마다
헷갈리는 가을 수국이다

마당 한 켠에 오밀조밀 군락을 이루고 다년생 꽃 금계국이다.

닭장가는길에 가지런히 서있는
대추나무들
저만치 키위넝쿨이 지지대를 타고
힘차게 올라 멋진 아치를 만들고 있다

마당에 풀도 제초기로 밀어주고

왕성한 고구마밭
고구마 순을 따다가 김치를 담던지
볶으면 맛난 찬거리가 된다는데 ...
울엄니면 몰라도 울마눌님이 좋아 할까나 ~ㅋ

풀반 농작물 반 그래도 굳굳하게 자라고 있는 보라색 가지

슬슬 밤이 영글어 가는 게 가을이 오나 보다

호박도 늙어 가고 있다

비 바람에 틀어진 CCTV 방향을 잡아 준다
서울에서 일주일동안 씨씨티비 보는 재미로 사는데 단디 해야지

자두나무  
단정하게 가지치기를 해준다

때늦은 장미꽃~

흐미
너구린지 오소린지 두더진지
어떤 녀석이 땅콩밭을 쑥대밭을
만들었다
이놈 잡히기만 해봐라~

땅콩 밭을 묵사발 낸 범인을 지명수배합니다 ~

한밤중 4시경에 CCTV에 잡힌 땅콩을 훔쳐 먹는 범인이다

덩치를 봐서는 맷돼지는 아닐테고
땅콩밭을 묵사발내는 이놈을 어찌잡누~

녀석이 고소하고 맛있는 건 확실히
아는 듯 하다
왜냐하면 옆 꿀고구마는 그냥 놔두고 땅콩만 헤쳐 놨으니 말이다

너구린지 오소린지 모르겠지만
이놈을 어쩔꺼나~ㅠ

주말농부인 내가 잡을 방법도 모르겠고 ~
요즘 야생동물이 보호대상이라
함부로 잡으면 큰일 난다니
그래 그래
너가 먹고 남으면 내가 먹으마
대신 다 먹진 말고 쫌만 남겨라 ~

주말마다 내려가면 영락없이 찾아오는 고양이다
매주마다 내가 먹을 음식을 내주다 보니 더 이상 줄 게 없다.
냉동실에 있던 생선을 힘들게 녹혀 줬더니 냄샐 맡더니 관심도 안둔다

혹시나 싶어 먹다 남은 김치찌개를 줬더니~ 헉 이건 먹는다 .
참나 ~
개가 먹는 건 봤어도 고양이가 이렇게 잡식성인줄 몰랐다

1주일이면 몇 십개씩 알을 내어 주니 아주 이뻐 죽겠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25kg짜리
육계용 펠렛사료와 옥수수 가루로 된 산란용 사료 한 포대씩 준다
매주 신선한 달걀을 왕창주니
나두 아낌없이 줘야지 ~

알밤이 마구마구 떨어져 있다

작년에는 친구네 가족이 와서
한 가마니는 주워 갔는데
주말농부인 나 혼자는 역부족이다
이 많은걸 언제 줍나

적당히 알밤을 줍고 가지와 고추도 따고 계란도 담고...
그런데 추석연휴라 택배도 안되고
그렇다고 다리 아픈 내가 기차를 타고 가져 갈 수도 없고 ....
이 많은 농산물을 어찌하랴~

옳다구나 ~
역전과 시골집에서 늘 콜택시를 불러 편하게 타고 다닌 기사님께
추석선물이라  했더니 깜놀하신다
아 기분 좋네
이런게 다 사람사는 세상이지 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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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길고 긴 극한 장마는 많은 비로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늘 타고 다니던 장항선도 전면중지되고
충북 경북 남부지방은 산사태와 홍수로 논밭이 물에 잠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집 잃은 이재민들과 천재지변과 인재로
목숨을 잃은 가족은 망연자실이다.

서울에서 CCTV로 살펴본 시골 텃밭과
닭장은 크게 이상은 없었지만 걱정되어
하루에 2회 밖에 없는 시외버스를 타고
시골로 내려 갔다

우선 마당에 물이 가득하고 텃밭의 고추 가지 등 농작물은 쓰러지고 부러지고 ~

사람도 죽고 사는데 이 정돈 일도 아니지

애지중지 키우는 4년생 대추나무 20여
그루는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데다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그야말로 누었다~

대추나무를 세우고 지주막대를 이쪽저쪽으로 박아 고정시켰고 힘없이 늘어진
가지들을 솎아 줬다

1년생이라도 열매를 맺는 대추나무는
올해도 대추 구경하기는 힘들 것 같다

작년 가을 넝쿨지지대를 만들고 옮겨 심은 포도나무가 팔을 뻗어 지지댈붙잡고 올라가려 애를 쓴다

일케 큰 넝쿨지지대를 언제쯤 포도나무 줄기로 덮어 포도나무 그늘아래 쉼터가
될까 .
퇴직후 귀촌할 때쯤엔 가능하겠지  머~

어딜가나 새끼를 따라 다니며 보호하는 어미닭이다
근처에 중병아리들은 얼씬도 못한다

닭장문을 열어 줬더니 부슬비가부슬부슬
내리는데도 나무아래 옹기종기 모여있다

가지도 토마토도 고추도 부러진 건 제거하고 지주대를 단디 박아 묶어주고 ....할 일 이 많다

못다한 일은 다음주로 패스 ~

시간이 부족하여 하던 일을 마저 끝내지 못하고 서둘러 서천 버스터미널로 왔다.

기차가 다녔음 오후 늦게 올라 갔을텐데..
그나마 다행인 건 서천시외버스터미널에 하루 2번 (오전 : 8시20분 오후 : 3시5분)서울남부터미날까지 운행하는 것이 있다

"서울요
마지막 맨 뒷자리 가운데 하나 남았네요"
헉 !  
뒷사람이 채가기로 할까봐 얼른
아 예 주세요 ~ ㅋ
이거라도 어디야 서울로만 갈 수 있다면
땡큐지 ~

1분만 늦었어도 서울집에 못갈뻔했단
생각에 얼마나 감사하고 고맙던지
창구에 대고 연신 고맙습니다를 외쳤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 알았다
맨 뒷자리 가운데가 좁은 좌석보다
훨씬 편하다는 걸 ~

2023  0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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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휴가중 젤 큰 일은 과수원 풀베기다
힘 좋은 충전제초기도 샀겠다 그래
한 번 해보자구~

허리 만큼 자랐던 잡초가 힘없이 잘리니
뷰가 탁 트인 게 좋다

텃밭 작물의 고랑에 난 풀도 뽑아 준다

참 잡초가 대단한 게 바늘 구멍만한 작은 틈만  있어도 어떻게 알고 얼굴을 내밀고
어느새 세력을 키워나가는지 대단하다

지구가 멸망해도 끝까지 살아남을 게
잡초일 것 같다  비유가 넘 과했나 ~ ㅋ
암튼 그만큼 질긴 생명력이라는 말이다

주말농부인 내가 내려가면 가끔씩 오던 길냥이가 오랜만에 왔다

냉동실에 이제나저제나 주인님이 먹어주길 바라던 꽝꽝 언 오리로스 고기를 포트 뜨거운 물로 급 해동시켜 줬다
짜식 맛은 알아서 진짜 최고라고 답한다

올해 처음으로 수확한 가지와 고추다

일체 농약이나 유해한 것을 안주고 오직  하늘과 바람 글구  햇볕으로만 키웠으니
완전 오가닉 베지타블이 아닌가 싶다 ~

4마리를 몸보신으로  충당했으니 ~ ㅋ
동네 양계장에서 새로 입주할 중병아리 10마리를 사왔다
낮선 곳이라 그런지 구석진 물통 주변에 모여 있다

큰닭들의 텃새에 괴롭힘 당하지 말라고
따로 분리시켰으니 얼마간은 동기들끼리
재미나게 살 수 있으리라  

주말농부의 핫플레이스 닭장 가는길에 넝쿨 키위가 지지대를 잘 올라가고 있다

2023  07  03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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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과의 전쟁에서 이길렴 무기 아닌가
엔진제초기로 해마다 고생했고 이런저런 이유로 시동이 안걸려 수리비가 만만치 않았다 ~

엔진불량으로 시동이 안걸리는 예초기를 다신 안쓰기로 작정하고 ~
반신반의 했지만 고민끝에 충전제초기를
구입했다 .

내가 충전예초기를 구입하는 데 있어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은 배터리량과 힘이다
42V에 5000mah 그리고 빠르게 돌아야
제초를 쉽게 할 수 있으니 6000Rpm ~

과연 엔진 제초기와 비교 될 수 있을까
구입하고 후회하지 말라며 충전제초기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는 친구말이 맞을까

시범삼아 마당에 난 풀들을 제초해봤다
헉 !! 이거 대박이다
상상이상이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정도면 과수원 제초도 문제 없을
정도의 놀랄만한 파워다

/p>

포란했던 18개의 알 중에서 유일하게
딱 1마리가 태어난 오골계 새끼병아리다

병아리가 귀여워 만져 볼렸더만 몸집을 부풀리더니 깃까지 세우고 덤빌 태세다~

" 얘야 ~
요즘 세상 낮선 사람은 절대 따라가면
안된다 " 라고 새끼에게 교육을 시킨다

아직 해가 중천에 떠있고 대낮인데도
6시쯤 되면 녀석들은 잘 준비를 한다
너도나도 횟대의 좋은 자리를 차지할려야단이다

주말마다 내려가면 가끔 오던 길냥이가 오래만에 왔다
참치 캔 하나를 줬더니 허겁지겁 먹는다

와이프는 자기가 휴가도 아니면서
어련히 난 농사질러 내려갈것이 뻔하니  얼씨구나 좋다 .
엔저 현상으로 일본돈이  겁나 싸져 골프 라운딩비용이 거져래나 꽁짜래나 ~ ㅋ
예전같았음 나두 갔을테지만
고향땅 시골텃밭이 더 존 걸 어떡하나 ~

그래도 휴간데 몸보신 좀 하자는 생각에
친구에게 부탁해 닭 4마릴잡아 2마리씩 나눴다

해주는 음식만 먹었지 어디 생전 음식을 해 본 적이 있던가
닭 삶을 만한 그릇도 딸랑 하나다
그릇이 작아서 넘친다
주말농부 집에서 젤 큰 냄비인데 어쩌랴

끓인 물로는 육수를 만들 것이니
한 번 끓인 물은 버리고 2번째 끓일 때는 마늘 대파 양파를 넣는다

흐미 ~
갖은 양념을 넣고 끓이니 제법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냄새도 좋다

비주얼이 최강이다
닭을 꺼내 하나 하나 살을 발라내는데
손으로는 뜯어지지 않아 가위로 잘라냈다는거 ~ㅋ
내가 좋아하는 닭계장을 만들 것이니
모로 하든 무슨 상관 있을까

헉 이런 버렸다 ~
고기는 쫄깃쫄깃 하고 맛은 좋았지만
육수는 텁텁 한 것이 비주얼도 그렇고
울엄니가 해주시던 맛이 아니다

나름 얼큰하게 한답시고 고추가루를
너무 많이 넣은 게 실패를 자초한 것 같다
먹는둥 마는둥
닭계장 한 그릇 먹겠다고 몇 시간을
쇼했는데 ....ㅠㅠ

2023  07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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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생활은 풀과의 전쟁이라더니
이노무 풀이 문제야

텃밭의 땅콩과 고구마  그리고 각종 작물은 잘 자라고 있지만 풀도 거침없이 잘 자라고 있으니 문제다

어떡하겠어 그래도 알찬 과실을 바랄렴 풀을 뽑아 내야지~

씨앗을 뿌린 기억이 없는데 관정펌프가
있는 곳에서 예쁘게 접시꽃이 자란다

곧 태어날 삐약삐약 병아리를 위해
닭장안에 분리공간을 만들고 다른 닭들이 날라 들어가지 못하도록 그물망으로
막아 줬다

그래 그래 애쓴다
얼른 건강한 병아리를 보여 주거라 ~

2023 0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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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시간도 빠르다
엊그제 같은데 또 주말이 다가오고 주말농부는 또 시골 텃밭에 내려 왔다
벌써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후딱후딱 지나간다
내 나이가 세월이 쏜살같이 빠름을 느끼는 나이라 그랬던가 ~ㅠㅠ
인생 머 있나
좋아 하는 거 하며 즐겁게 살면 행복이지

마루 끄트머리 쯤에서 돌 틈을 비집고 나오던 애기 포도나무 한 그루가 올해는 이렇게 커서 지붕으로 올라갈 태세다

그래그래 고생들 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포란을 시작한 지
10여일쯤 되는 암탉들이다

애들아 ~
쉬엄쉬엄 밥도 먹고 물도 마시렴

곧 태어날 병아리들을 보호하기 위해
철망 아래위 지주대로 단디 고정해준다

닭장속에 닭장. 숍인숍. 전전세~
그런거지 머~ ㅋ

저번주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를 아깝지만 주저없이 베어 냈다

베어 낸 나무를 정리하여 닭장울타리 안으로 쌓았더니 한 트럭 만큼이다

휑하니 있던 것이 없으니 이상하다 ~
그늘진 곳이 없어지니 닭들이 저만치
배나무 아래 모여 있다

내가 한 것이라곤 모종사다 심은 것 뿐인데 무럭무럭 잘 크고 있는 꿀고구마와
땅콩이 새삼 신기하기만 하다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며 주말농부는
퇴근한다 2023  06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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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아니 간밤부터 비가 억수같이
오더니만 잠시 소강상태다

비오는 날
특별히 할 것도 없어 장미 삽목을 한다
장미 삽수를 준비한다

보통 같으면 그냥 삽수를 그늘진 곳에
아무렇게나 푹하고 꽂아 놓고 살면 좋고
죽으면 다시 하지 이랬을텐데 ~ㅋ
오늘은 100% 성공 삽목을 보여 주겠다

짜잔 ~
바나나를 이용한 삽목 100% 성공법이다
적당한 크기로 자른 바나나에 삽수를 꽂는다

철쭉꽃 아래 그늘진 곳에 나란히 심는다
바나나의 영양소와 수분을 먹고 100%
뿌리를 내릴 것이다

흐미
닭장 울타리안에 있던 아름드리 나무가 간밤 비바람에 쓰러졌다

한 여름 닭들의 그늘이 되고 쉼터가 돼주던 멋진 나무였다

밑둥이 썩었는지 옆으로 쓰러졌다
이걸 세워 고정하기는 내 힘으로 안된다
다음주에 제거하기로~

닭들이 나란히 알을 품고 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쁜일이다

참 이쁘기도 하다
닭이 포란장에서 나온 틈에 들여다보니
한 녀석은 10개 또 한 녀석은 8개를 품고 있다

21여일을 기다리면 삐약 삐약 병아리가 나온다고 생각하니 기대된다~
곧 태어날 삐약이들을 위해 뭘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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