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부 부처님 오신날이 대체휴일이라 3일 연휴 동안 시골 텃밭으로 마실왔다 먼 일이 이리 많은지~
이거 머 이건 과수원이 아니라 풀을 키우는 건지 멀 키우는 건지 모르겠다
올해 처음으로 제초기를 꺼내 한고랑을 제초하니 제초한 곳과 안한 곳 차이가 확연하게 대비된다 잠깐 쉬는 사이 비를 맞아선지 예초기가 시동이 안걸린다 해마다 엔진 예초기가 말썽이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들어간 수리비가 장난이 아니다 나름 고친다고 중국산 짝퉁 컴프레샤를 3번이나 구입하여 갈았으니 말이다 그런데 머가 문제인지 그때 뿐이다~ㅠㅠ
주말농부 비가 온다고 놀 수는 없다 가랑비를 맞으며 경사지 철쭉밭 잡초를 제거했다
넝쿨성 작물인 호랑이 콩에 그물망을 쳐준다
고추 가지도 바람에 넘어가지 않고 곧곧하게 자라라 지주대를 한 그루마다 하나씩 세워준다
올해도 변함없이 넝쿨장미 꽃은 만발이다
어두운 밤 마루에 앉아 텃밭을 보자니 그냥 괜히 뿌듯하다 정말 내가 시골 촌구석에서 살 수 있을까 ......음
주말농부는 토요일 저녁때 쯤 서울친구가 시골에서 불멍하며 힐링도 하고 비닐멀칭도 도와 준다해 함께 내려왔다
캬~ 아침나절 시골친구가 트렉터로 로타리 치고 관리기로 두둑까지 만들어 놓은 밭을 직접보니 이건 머 간격과 줄도 딱딱 맞는 것이 작품이다
서천 특화시장에서 구입한 키조개와 가리비를 숯불로 굽는다
어디 서울에서는 엄두도 못낼 일이다 가끔 즐기는 바베큐 파티~ 이것이 전원생활의 매력중 하나다
야옹아~ 어디선가 냄새를 맡고 고양이가 왔다 삼겹살 몇 점으로는 갈 생각을 안한다 참치 캔 하나를 따 줬더니 맛나게 먹는다
그랴 내 얼굴과 목소릴 기억하고 담에 또 와라 ~
일요일 아침 봄하면 산나물 산나물하면 두릅 아닌가 앞산에 지천인 두릅을 따 괜찮은 것들은 집에 갖다 줄려 싸놓고 볼품없는 것은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먹한다
이미 만들어진 두둑에 비닐 멀칭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롤 비닐을 양쪽에서 친구와 맞잡고 쭈욱 덮은후 고랑에 있는 흙을 퍼 올려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고정 시키는 것도 힘들다
서울친구왈 " 야 그만하면 안되겠니 그냥 심어 풀나면 뽑음 되지 이러다 골병 들겠다 " 사실 나두 힘들었는데 속으로 잘됐다 싶었다 결국 친구와 의기투합해 꾀를 낸 것이 비닐멀칭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분을 잡아 주는 것과 잡초방지에 있다 그렇다면 일주일에 한 번 내려올때마다 열심히 풀뽑고 열심히 물주면 되는 거 아닌가 그치 맞아 틀려 ? 맞아 ! 옳다구나 그렇게 서울친구와 나는 스물 두개의 두둑중 여섯 두둑은 멀칭을 하지 않고 남겨둔채 서울로 올라 갔다 ~ 2023 04 23
야자매트와 제초매트를 걷고 평평하지 않고 움푹 들어간 곳에 밭에서 가져온 흙을 구루마로 날라다 메꾼다
구루마에 흙을 퍼담아 메꾸는 것을 댓 번 했더니 헉헉 숨이 차다 예나 지금이나 삽질이 힘든 건 마찬가지
날씨가 추워진다니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 수도꼭지도 감싸준다
닭장안 식수통에도 수중 열선을 2개씩 넣어 주고 외부도 꽁꽁 싸매 준다
시골은 농번기를 지나 추수가 끝나고 초겨울이 오면 특별히 할 게 없다. 주말농부 또한 그저 닭사료나 챙겨주고 식수를 보충해준단 핑계로 도심을 떠나 한적한 시골로 힐링할러 내려 오는 거다
오늘은 서울 올라가기 전 시내에 나가 머리도 깎고 밥이나 먹을려 서천시내로 나갔다 뭘 먹을까 이리저리 발길 닿는대로 걷다 문앞에 손님들로 북적대는 조그만가게로 들어 갔다. 메뉴는 얼큰 굴칼국수다 보기만해도 맛날것 같고 배가 부르다 정갈한 밑반찬 몇 가지와 보리밥 한 움큼 그리고 겨울철 별미인 굴이 가득 들어간 칼국수다. 햐 이곳이 맛집이구나 ~ 2022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