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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를 심어는 놨는데 나 혼잔 못하니 고구마를 캐서 반씩 나누자고 진작부터 반강제적으로 약속을 했었다

2023년 10 28일
CCTV를 돌려보니 토요일 아침에 먼저 내려간 친구녀석이 고구마 밭 줄기를 제초기로 날리고 있다

저녁 무렵에 시골 텃밭에 도착한 나를 위해 친구는 마른장작에 불을 붙이고 삼겹살을 굽고 있었다 ~

역시 군 고구마가 최고지 ~

서울에선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불멍도 때린다

도란도란 이얘기 저얘기 세상사는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날이 밝았다.
고구마를 캐기 앞서 어제 못다한 고구마 줄기를 잘라 낸다~

서울 초보 농부들인 친구와 나의 오늘 목표는
7두둑이나 되는(많은건가...) 고구마를 캐는 것이다.

고구마 캐기가 쉬운 것 같지만
결코 만만한 게 아니다
허리 다리 아픈 건 말할 것도 없고
유튜브 보면 머랄까
흙이 모래처럼 솔솔솔 쉽게 뽑히고 털어지는 흙이 아니라
점도가 있는 약간 진흙이라 삽으로 퍼내야 하고 호미로 파내야 하는 고구마 농사에는 맞지 않는 흙인 것 같다...

5월초에 심었으니 10월초에 캐면 딱인데 조금 늦은 수확이라 그런가 갈라지고 터지고 색깔도 시커먼 것도 있었다

잘잘하고 볼품없는 것은 내가 먹고

놀멍놀멍 하다보니 결국 시간도
없고 힘도 들고 ~ 결국 7두둑에서 5두둑만 캐고 2두둑은 남겨 뒀다

수확량은 5두둑에서 7박스 ~

늙은 맷돌호박과 함께 고구마를
차 트렁크 가득 실는다

멀칭했던 비닐 쓰레기를 치울 일이
까마득하다

그나저나
남겨진 2두둑은 또 언제 캐랴 ~ㅠ
그냥 놔두면 내년 봄에 싹이 나고
고구마가 또 생기나 ~ㅋ

가끔 오는 고양이를 위해 맛난 사료를 한웅큼 퍼 주고 퇴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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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미 ~ 종일 뻘 밭에서 일했다
올들어 가장 힘든 주말농부다
이제 본격적으로 농작물도 심어야 하고
풀관리. 하루만 지나도 쑥쑥 올라오는
풀을 제초해야 할 시기다

주말농부 전날 CCTV를 살펴보니
텃밭에 물이 넘쳐 한강이 됐다.
두둑을 만들고 고랑 옆을 터 물이 흐를
수 있는 물길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어리석게도 그걸 깜박했다 ~ ㅠㅠ

빗물을 가둬 놓는 4대강도 아니고
이게 뭐람 ~

인터넷으로 구입하여 목요일에 도착한
정확하게 말하면 금요일이 어린이 날 휴일이라 택배 배송이 안돼 할 수 없이
목요일에 택배로  받은 고구마  순이다
4일이나 지났는데 싱싱하게 살아 있다

텃밭이 완전 뻘이 되고 진흙탕이 되어
푹푹 빠진다.
그래도 어쩌랴 ~
더 이상 지체하면 비싸게 주고산 고구마 순이 죽어 버리는데....
우선 텃밭물이 원활하게 빠질 수 있도록 물길을 터 줬다

비닐멀칭의 장점은 수분을 저장해주고
풀이 나는 것을 방지해주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도 혼자 할려니 막막하여 그냥 비닐을 덮지 않고 고구마 순을 심을까
망설이고 망설이다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것이니 밭에서
일하다 쓰러지더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한두둑씩 낑낑대며 하다보니 비닐멀칭과
고구마 순을 다 심을 수 있었다

글치 하면 되는거지 안되는 게 어딨어~

초록초록
유실수 중에서 제일 늦게 싹이 나온다는 대추나무도 이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일주일에 한 번 닭장에서 벗어나 닭장밖
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는 닭들이다

재작년 여름쯤 선산에서 캐온 으름나무.
으름나무는 한국의 바나나로 불려지기도
한다는데 씨앗이 많고 크기는 작지만 맛은 달짝지근한 게  먹을만 하다

올해는 뿌리가 자리를 잘 잡았는지 닭장 울타리를 쭉쭉 타고 간다

해방이다 ~
이게 얼마만이야
일주일 한 번 맞는 자유다
그래 아침부터 저녁까지 맘껏 놀아라 ~

2023  05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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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부
토요일 시골가기전에 늘상 하던데로 시골에 설치된 CCTV를 돌려 봤지

헉 이게 모야

밭이라고 해봐야 스물 댓평 남짓한 곳에 거대한 트렉터를 가져와 로타리 치네~

며칠전 시골친구에게 머라도 심어 보게 로타리 좀 쳐달라했더니만 논갈때 쓰는
트렉터로 아침부터 바쁘다

참 고마운 친구다
나의 농업 아니 시골 멘토같은 친구다

무엇이든 시골에서 발생하는 일을
물어보고 조언을 얻는다

또 이건 뭔가
트렉터로 밭을 갈아 엎더니만 이번에는
관리기로 뭔가를 한다

거 신기하네
자동으로 골을 내고 흙을 올리고 다독여
두둑을 만든다

어느새  
집앞 덧밭 부분이 멋지게 완성되었다

참 예술이구만

흐미 ~
이걸 혼자 삽으로 할려고 했다면 허리는 끊어 졌을테고  
성격상 두둑이 아니라 미니전기관리기로
로타리치고 골없는 통밭으로 대충대충 끝냈을 것이다
내 어찌 이 친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수고했다 친구야 ~
2023 0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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