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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로 떠난 벗의 황망한 사건으로 주체할 수 없는 슬픔속에 한동안 암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정확하게 3달동안 쓰지 않았던 주말농부의 텃밭일기를 다시 시작한다.

토요일 오후 나만의 놀이터 시골텃밭에 오자마자 닭장에서 알을 수거 해왔다
14마리중 암닭이 11마리가 일주일동안
40~50개의 신선한 달걀을 선물한다

닭장안에 산란장이 6개가 있지만 1m 정도의 높이에 있어 알은 낳아도 알을 품지 않는 것 같아  종이 박스를 구해와 부화장을 만들고 짚을 넣어
바닥에 놔 주었다

봄은 봄인가 보다
예년보다 아니 뉴스에서 지구 온난화로 기온변화가 일어나 봄이 일주일 정도 빨라 졌다 한다

우리집 미니 과수원에서 제일먼저 봄을
알려주는 꽃은 개나리와 매화나무다

조금만 더 있으면 흐드러지게 필것 같다

소나무 아래 꽃밭이 있어 다양한 꽃이 피고 꽃씨가 떨어졌는데 그냥 놔두면 자연발화할 것 같았지만 풀뽑는 김매기하다가 성에 안차 쇠스랑으로
갈아 엎었다 ....그래도  작년에 피던 꽃이 다시 필려나 싶다

텃밭에 깔려 있던 제초매트를 걷어 냈다

시골 친구녀석이 4월중에 밭을 갈아 준다니 준비하는 것이다

제초매트에서 뽑아낸 핀이다
겁나게 많다

대문앞에 피고 있는 봄 전령사 개나리다

갇혀 있던 닭장문을 열어 줬더니 따뜻한 날씨에 닭들도 신이 난듯 하다

유일하게 브라마 닭은 나를 따른다
다른 토종닭이나 오골계들은 1년 넘게
봤어도 내가 가면 기절초풍하며 도망가기 바쁜데 이 녀석은 똑똑하게도
내가 밖으로 나가면 후다닥 쫒아 온다

저번주부터 날계란이 몸에 좋다 그래서
갓나은 달걀 2개를 골라 참기름 몇방울 넣고 홀짝 마신다

사실 어릴 적 우리 아버지 세대에는
날계란을 이빨로 톡톡 구멍내어 쏙 빨아 드시던 기억이 있다
사실 뉴스에 보니 음주전후 달걀이 그렇게 몸에 좋다니 앞으로도 보약이라
생각하고 쭈욱 먹을 생각이다 ~ ㅋ

51개를 낳아 바리바리 서울로 가져간다
그럼 집사람은 주변 지인들과 나누며
인심좋은 아줌마가 된다

주말농부는
이번주도 토요일 오후에 내려와 하룻밤 자고 일요일 신나게 일하고 이제 서울로
올라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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