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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돌 애호박
초반에는 그렇게 왕성하게 크면서도
호박 하나가 안열려 뭐 이딴 게 있나 싶었는데 지금은 여기저기 불쑥불쑥 마구 열린다

도착하자 마자 달걀을 꺼냈다
봄부터 초여름까지는 암닭 1마리가 하루 한 알씩 낳더니 지금은 4마리 암닭이 꼴랑 9개다. 확실히 날씨가 추워지면 산란량이 줄어 든다.

징글징글한 풀때문에 경사진 곳에도 제초매트를 깔았다

풀과의 전쟁에서 제초안하고 제조제 안뿌리고 편하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제초매트다

역시 가을하면 수확의 계절이지.
밤이 탐스럽게도 열렸다

홍시가 되길 기다리다간 벌레나 새가
먼저라 내 입으론 들어 올 게 없을 것 같아 내가 먼저 선수를 친다 .
대봉감으로 달콤한 연시를 만들기 위해 바닥에 짚을 깔고 올려야 하지만 아직 논에 추수가 멀어 지푸라기가 없다

흐미 애호박이 겁나 많다
그냥 늦가을까지 놔둬 늙힐려 했더만 맷돌 애호박을 먹고 싶어 하는 지인들이 있어 생각없이 따다 보니 80개가 넘는다

이 많은걸 어찌할까
쓸어서 호박꽂이로 말리면 호박나물로
맛나게 먹을 수 있으련만
일주일에 한 번 오는 주말농부인 내게는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밤까지 이렇게 많이 주웠으니
감당하기 힘들 양이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보낼 택배를 싼다

오후내내 택배 포장을 했다 .
택배박스 포장이 별 거 아닌것 같지만
별 게 아닌 게 아니다
호박을 신문지로 싸고 밤은 망에 넣어
차곡차곡 담으랴 테이핑 작업하랴 주소 적으랴 한 두개면 몰라도 십 여개를 포장 할려니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택배 상자에 꽉꽉 채워 담았는데도

호박 30개와 밤이 일케나 많이 남았다
주말농부인 내가 이걸 마루에 두고 가면 그사이에 썩을테고 말라 비틀어 질거다

그러니 하루이틀 중으로 처리해야 한다
반은 내가 항상 타고 다니는 택시기사님 그리고 나머지 반은 내일 택배 기사님께 가져가라 전화했더니 무척 좋아 하신다

지인들에게 나눠주고도 풍족하게 남아 인심까지 쓸 수 있으니 감사한 하루다 .

2022 10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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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익어가는 완연한 가을이다
오늘도 서울농부는 어김없이 시골 텃밭에 왔다 초보농부로 이것저것도 시도해보고 이런저런 작물을 심어본다
훗날 진짜농부가 되기 위하여 ~

홍시가 먹음직스럽다

속이 알차게 차라고 배추 몇 포기를 묶어 줬다.사실 이걸로 김장할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씩 올때마다 배추쌈을 싸먹던지 닭들의 간식으로 소비할 것이다

17일째 알을 품고 있는 라이트브라마 닭

곧 새끼 병아리가 태어나면 함께 지내라고
독실을 만들어주고 물과 사료도 준비해줬다

다른 녀석들이 알을 낳고가 21개나 되는데
그걸 다 품고 있다

21개나 되는 달걀을 품을 수 없는지 밖으로 삐져나오고 난리다.더도덜도말고 7마리만 태어났음 좋겠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알을 포란하고 있는 단독실을 오골계와 청계가 기웃거린다

알을 품고 있는 단독실에 울타리를 쳤는데 다른 녀석들이 올라가지 못하게 가시철망을 올려놨다

닭장안을 말끔히 청소해주고 맛난 간식을
갖다 주었다

다음주에 마늘을 심을려고 멀칭한 매트에
구멍을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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