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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대하고 고대하던 지난 1년 넘게 가꿔온 온동리 텃밭에 있는 나무들을 캐는 일이다. 나무심기는 봄보다는 늦가을이 최고다. 그러므로 나무 옮겨심기도 가을이 최적이라 믿고 ....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내가 서울에서 내려와 며칠씩이나 시골에 머물 수 있는 형편이 아니기에 이번 추석명절 연휴를 이용하여 계획했던 일을 하였다.

와우 !!  반년만에 이렇게 풀이 숲을 이뤄 발디딜 틈도 없을 정도다.

추석명절 연휴를 맞아 추석날 차례를 지내고 곧바로 시골 텃밭으로 달려왔다. 진작부터 마음먹고 친구에게 도와달라 부탁을 했었고 그것이 10월 03일 오늘이다. 작년 3월에 심은 온동리의 나무들을 캐서 지금의 선암리 농장으로 옮기는 것이다. 

풀을 낫으로 헤치고 들어가보니 작년부터 가꿔온 온동리 텃밭의 나무의자다.... 으미 풀들을 이길 재간이 없다.

종근으로 심어둔 머위다. 이 근처에 산마늘도 종근으로 심었는데 죽었는지 보이지 않고 더덕 200뿌리 도라지 100뿌리를 종근으로 심었는데도 풀들에게 지쳐 죽었는지 눈씻고 봐도 보이지 않는다.

풀을 제거 하고 본격적으로 나무들을 굴취한다.

때아닌 왠 감자 ~ 이른 봄에 심어놓고 풀들이 지배해버린 밭을 보고 망했다 싶어 포기하고 있었는데 풀들을 제거하니 감자라는 녀석이 나 여깄소 하고 당당하게 살아 남아 튼튼하게 열매를 맺고 있었다.

작년 가을에 심어둔 한 쪽 구석의 칸나꽃도 당당하게 풀들을 이기고 승리하고 있었다.

제초를 하고 나니 깔끔한 것이 이쁘다. 40여그루의 나무들을 굴취하니 힘도 들고 시간도 없고 그래서 매실나무 10여그루는 남겨두기로 했다. 비록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고 손길을 주기 않음 또다시 풀숲이 돼 버리겠지만 일 년에 딱 두번만 와서 제초를 해주던지 풀약을 줘야 겠다.

지금의 농장으로 캐온 40여그루의 나무들이다. 내일 아침부터는 열나게 심을 차례다.

작년에 40포대에서 주고 남은 퇴비도 가져 왔다.

생각지도 못한 횡재로 부자가 된 듯하다. 그야말로 때아닌 감자부자가 됐다. 오늘은 그 어느때보다도 힘들었지만 진작부터 계획했던 일이라 수첩에 적힌 하나의 계획을 완성했다는 것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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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의 휴일동안 계획했던 것의 반도 못하고 제대로 한 것도 없이 바쁘기만 했던 날들이었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만들어져 완성돼가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

빨간사과가 가득 열렸었던 나무다 !! 그런데 이렇게 단 1개도 남겨놓지 않고 따갈 수 있는지 해도해도 너무한다~ ㅠㅠ

하여간 아쉬운 마음은 뒤로 하고 내년에는 잘 관리하고 잘 가꿀 것이니 올해는 용서하기로~

혼자 매끼니 해먹을 수 없는 노릇이고..... 냄비에 넣고 끓여 먹기만 하면 되는 인스탄트 갈비탕과 도가니탕을 구입하여 냉동실을 가득채웠다.

수박도 6개중 제일 큰 것 2개는 누군가가 따가고 4개가 남았는데 얼른 따 버렸다~ ㅋㅋ

헉 !! 이렇게 가득 싣고온 흙을 언제 삽으로 퍼내리랴 ~ ㅠㅠ

친구와 함께 3시간에 걸쳐 트럭에 있던 흙을 내려 허전했던 대문옆 펜스 밑을 메꿨더니 보기 좋다.

장마철에 밭에 고여 있는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빗물 배수관을 대문옆으로 뭍었다.

 

점심밥을 먹고 도착한 예전 텃밭이다. 관리를 해주지 않으니 밭이 완전 풀들의 세상이 돼버렸다.

많은 호박들은 이렇게 쥐가 그랬는지 두더지가 그랬는지 다 파먹고 길고 긴 장마에 썩어 있었다.

한쪽 구석에서 당당하게 자라고 있는 칸나꽃이다.작년 가을에 구근을 구입하여 심어 놓은 것이 이쁘게 자라고 있다. 가을이 오면 칸나구근을 비롯하여 이곳의 나무 모두를 선암리 농장으로 옮길 것이다.

긴 장마에도 잘견뎌내어 수확하게 된 단호박들이다.

다시 선암리 농장으로 돌아와 붉게 물든 고추도 땄다.

사실 따고 싶어서 딴 것도 아니고 누가 고추도 따갈까봐 이거라도 지킬 생각으로 ~ㅋㅋ

늦은 저녁밥을 먹고 달콤한 포도와 달달한 커피 한 잔으로 오늘의 피곤함을 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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