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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도 닭들은 신선한 달걀을 선물로 준다

서울친구 녀석이 무와 배추를 뽑아가고
남아 있는 배추가 걱정이다
내일부터 영하의 날씨로 추워진다니 말이다

속이 꽉꽉 알차게 찬 알배추다
추워지면 얼것이고 못 먹게 될텐데 걱정이다
누구라도 가져 갔으면 좋겠다 싶어
서천에 사시는 외숙모께 전화를 드렸다

겨울이라는 계절을 처음으로 맞는 닭들이다.
혹여라도 동상이라도 걸려 죽을까봐 닭장밖 반정도를 천막커텐으로 바람을 막아주고 안쪽으로 반정도를 비닐로 막아 주었다

일주일에 한 번하는 닭장청소를 하고 사료통 2개에 산란알 사료와 팰릿 사료를 줬다 . 간식으로는 맛난 늙은호박 한 덩어리와 배추 몇 포기를 뽑아 주었다

이놈이 나를 그나마 피하지 않고 곁을 주는 암닭이다.
총 11마리의 닭들중에서 1주일에 한 번 만나는 나를 피해 도망가기 무서운데
이 녀석은 마치 반갑다는 듯 구구구 소릴 내면서 맛난 걸 달라고 가까이 다가온다

외숙모께 남은 배추 25포기 뽑아 가시라고
외숙모님께 전화드렸더니 친구분과 함께
부리나케 오셔서 배추를 뽑아 갔다

"농사도 모르는 서울양반이 잘도 키웠네 "
" 내가 키웠나요 머  하늘이 키웠지요 ~"

이번주 시골에서 서울로 가져가는 선물
자연이 키우고 낳은 프리미엄 달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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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부인 나는 시골집에 도착하자마자 올해 마지막으로 두릅을 따서 적당한 크기로 먹음직스런운 것은 서울 엄니집에 가져 가고 짜투리는 데쳐서 맛있게 냠냠 ~

혼자서 두둑을 만드는 게 여간 힘든 것이 아니지만 비닐멀칭 하는 것도 무척 힘들다

저번주에 두둑을 쌓고 이번주는 비닐멀칭을
하고 힘들게 마무리 하고 나니 보기가 좋다

야생동물이 닭장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함석을 땅을 파고 30~40cm 묻었지만
그래도 철두철미 ..... 완벽한 방어를 위해
닭장 사방둘레를 가시철망으로 둘렀다

닭장을 6m*3m 크기로 럭셔리하게 지었지만 주말이라도 내려오면 닭장문을 개방하여 맘껏 풀밭에서 뛰어 놀 수 있도록 닭들의 운동장을 만들려 한다

함마드릴로 약 60cm 깊이의 구멍을 뚫고
48mm 파이프를 3m간격으로 박는다

혼자서 하루 이틀에 끝날 일이 아니므로
시간이 날때마다 조금씩이라도 두고 두고
운동장을 감싸는 울타리를 칠 생각이다~

오늘은 서천장날이라 잘됐다 싶어 콜택시를 타고 서천 5일장에 갔다 .
고추 토마토 가지 오이 참외 수박 모종등 70여개를 사와 심었지만 티도 안난다
남는 밭에는 내가 직접 파종해서 키운 옥수수와 해바라기 모종을 심고 인터넷으로
신청한 꿀고구마 모종을 심을 계획이다

드디어
그렇게도 소원하던 닭들을 입주시켰다 .
서천 5일장에서 구입한 나의 이쁜 닭들이다
일반 씨암닭 5마리와 수닭 1마리 그리고 청계 2마리 백봉 오곩계 2마리 오골계 4마리
총 14마리다~

여기가 어디 닭 ~ 저마다 어리둥절하면서도
구석진 곳에서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나름 럭셔리하게 만든 닭장에 닭들을 입주시키니 소원하던 걸 이뤄 행복하지만
집사람은 사람도 없는데 동물을 키운다고 야단이다
글치만 몇달후 달걀을 낳으면 벗들에게도
한 판씩 나눠주고 지청구만 하는 아내에게
보란듯이 말할 것이다
" 이게 돈주고도 못사는 완전 무공해. 유정란이야 "
생각만해도 신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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