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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친구 아버님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에 서울에 사는 친구 몇 명과 함께 내려갔습니다.

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 절을 올린후 찾아오는 문상객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고향친구들은 용산리(화곡리)투어에 나섰습니다.
누가 먼저 제안했는지 모릅니다.누가 먼저 이런 생각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누구랄것도 없이 동시에 모이기도 힘들고 시간도 있는데 다녔던 초등학교부터 가보자며 서로의 마음이 통했던 것입니다
고인께는 죄송하지만 덕분에 멋진 인생샷을 남길 수 있었고 추억여행도 할 수 있었던 아주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용산리에서 맨 꼭대기집이 우리집입니다 .

지금은 본체는 허물어져 없어지고 사랑채는 뼈대만 남아 있지만 우리 어머님과 아버님이 사시고 내가 태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녹음이 푸르른 봄날에 이렇게 보고 있으니 감개무량합니다 .
어릴 적 먹을 게 없던 시절 감나무가 몇 그루 있던 아랫집에 몰래 내려가 감 하나를 따 먹을려고 애썼던 추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아랫집 외삼촌이 집터자리에 밭을 갈아 채소를 심었습니다

   

어릴 적 뛰어 놀던 뒷동산입니다. 쌀독에서 한움큼의 쌀을 호주머니에 훔쳐와 뒷동산에서 볶아먹던 추억이 있던 곳입니다

뷰가 시원하고 멋집니다
뒷동산에서 내려다 보는 평야와 금강입니다

어릴 적 저 금강에서 하루 2번씩오는 썰물때는 동네사람 너도나도 양동이 가득 조개를 잡았습니다 .
아니 잡는 게 아니라 마구 줍던 그야말로 지천으로 깔린 게 조개였습니다
비오는 날 밤이면 후레쉬를 들고가 갈대밭에서 게를 잡았고, 보통이라고 강물이 들낙날락하는 작은 강에서 물고기도 잡고 논에서는 우렁이와 미꾸라지를 잡았고, 산과 들에서는 메뚜기와 개구리를 잡아 구워먹었던 어린시절...

하늘별만큼 추억이 많았던 내고향 충청도. 가난했지만 고향은 그렇게 내 어린시절 보물창고였습니다.

 

바로 옆동네 신성리 갈대밭입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JSA촬영장소로 유명해진 신성리 갈대밭입니다.
갈대가 절정을 이루는 가을에도 좋지만 푸르른 갈대순이 발목만큼 자란 지금이 나는 더 좋습니다 

벗들이 추억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날 아름다운 갈대밭입니다.

가을에도 좋지만 봄에는 더 좋아요.

마을에 있는 흙염소 농장도 구경하고

내 일 네 일 서로 도와가며 사는 시골에서는 이렇게 품앗이로 동네사람이 모여 모판을 만드는 중이랍니다
소독하고 불린 볍씨를 흙위에 담고 자동으로 모판을 만드는 기계앞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친구입니다

일케 모상자를 만들어 숙성시켜(?) 싹이 나면 논에다 심는 겁니다. 참 자랑할 것도 많은 내고향 충청남도 서천 하고도 한산면 용산리 .친구 아버님의 부고 덕분에 벗들이 다 함께 모일 수 있었고 옛 기억을 더듬으며 재잘재잘 어린아이처럼 고향을 둘러봤던 아주 특별한 추억여행이었습니다.

참 자랑할 게 많다. 여름에는 최고로 시원해서 양반들만 입었다는 한산모시 . 술의 신세계 이것이 꿀물인가 식혜인가 홀짝홀짝 마시고 나면 일어나지 못한다는 그래서 앉은뱅이 술이라고 별명이 붙은 한산 소곡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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