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몇 주동안 따먹고도 오늘 딴 고추 한 가마니는 될 듯 싶다 풋고추를 쌈장찍어 먹음 얼마나 맛나는지 여름밥상의 최고 반찬이었다.

 

 

내가 고추를 빨갛게 익혀서 따지 않고 그냥 풋고추를 마구마구 딴 것은 울엄니가 하신 말씀이 " 고추가 빨갛게 되더라도 너는 말리지 못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내려가는데 어찌 말릴 것이냐 그러니 그냥 풋고추로 먹게 따오라는 엄니의 말씀이 있었기 때문이다 ~ ㅋ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데 복숭아 사과는 말할 것도 없단호박 15개정도가 잘자라고 있고 가지도 토마토 복수박도 잘크고 있다.

 

예초기가 아닌 낫으로 어린 대추나무 주변만 제초를 하는데 푸드득 하고 바로 옆에서 꿩이 날라간다. 꿩이 날아간 자리를 가만히 보니 알을 품고 있었나보다 . 하긴 제초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비만 오면 쑥쑥크는 풀들이 온 과수원을 덮고 있으니 꿩들이 알낳기 좋은 장소이긴 하다.그나저나  8개나 되는 꿩알을 어쩌지 ~ 음

 

콘테이너 농막에 환풍기를 단다고 구멍을 삐뚤빼뚤하게 뚫어 보기싫은 벽면을 야생화 그림이 그려진 천을 걸었더니 깔끔해졌다.

화창한 날씨다. 하늘은 높고 푸른데 이렇게 많은 풋고추를 가지고 기차를 타고 서울까지 갈 생각하니 막막하다 ~ ㅠ

고추가 가득담긴 배낭을 메고 양손에도 역시 고추가 담긴 박스를 들고 서울집까지 가는데 힘들어서 아주 죽을뻔 했다. 내 다시는 승용차 없이는 머 하나라도 서울로 가져가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다짐했던 하루였다.

 

LIST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