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일 년만에 아니 정확히 16개월만에 가본 온동리 텃밭

선암리 땅을 구입하기 전까지 1년 넘게
토요일이면 늘 자전거와 함께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서천으로 내려와 여관에서 하룻밤을 자고 일요일 새벽에 자전거를
약 30여분을 몰아 온동리에 도착해 텃밭을 가꾼다고 나름 이것저것 심고 땀 흘렸던 곳

비내리면 비 피할곳 없는 이곳에서 ~ ㅋ
다시 하라면 못할 만큼 그때 생각하면 아찔하다

1년의 땀이 서린 이곳이 이렇게 변했다
발 딛을 틈도 없이 잡초로 뒤덮힌 묵밭이 되어 있었다 .

그 잘자라던 헛개나무며 매실나무는 풀에게 시달려 고사 직전이다

그래도 잘라버릴까 고민하다 퇴비를 주고 살려보려 했던 감나무가 죽지않고 열매까지
맺으며 잘자라고 있는 게 기특하다

으메 ~ 이게 머더라 맞다 환삼덩굴 !
생태계 교란종인 환삼덩굴이다
워낙 번식력도 강하고 세력이 왕성해서
나무를 타고 올라가 햇빛을 차단시키니 왠만한 크기의 나무들은 말라 죽는다

키 큰 소나무는 잡초를 잘 이겨 내고 있다
사실 오늘 온동리에 온 이유는 1년전에 심은 나무들이 잘 크고 있을꺼라 믿고 몇 그루
캐가서 선암리 텃밭에 심을 생각이었다.

근데 왠걸 이모양 이꼴이니
풀숲을 헤치고 나무캐기가 엄두가 나질 않아 몇 십분만에 다시 선암리 집으로 빠꾸 ~

선암리 집으로 돌아와 철쭉나무 갯수를 늘리기 위해 삽목을 하는 게 아니라 취목.
공중목을 했다 .
취목하고자 하는 적당한 가지를 골라잡아 사진처럼 껍질과 푸른색 내피까지 벗겨낸다 (나도 첨으로 해보는 것이지만 이론적으로 좋은 방법이다)

비닐봉투에 물에 젖은 배양토를 넣고 아래위를 타이로 묶으면 끝 ~

한달 후면 이 비닐봉지안에 뿌리가 내려 가득할 것이다

빈공간으로 남아 있던 비닐하우스 옆 텃밭에 퇴비를 넣고 미니관리기로 로타리를 치고

10월말쯤
양파모종을 심을려고 제초매트를 덮었다

오늘은 짧게만 느껴졌던 바쁜 하루였다

LIST
SMALL

 

주말마다 시골텃밭으로 힐링가는 서울농부
오늘 할 일은 과수원에 퇴비를 나르고 관리기로 퇴비줄 곳을 로타리 작업을 하고 퇴비 거름을 주는 것이다

우선 쉬운일부터 하잔 생각에 곧 다가올 엄동설한을 대비하여 두꺼운 보온재로 욕실 수도를 감싸주고 ~

외부 수도도 멋지게 보온재로 감싸주고 동파이프나 철파이프가 아닌 플라스틱 엑셀파아프라 흔들거리는 수도를 고정시키고자 고추지지대로 기둥을 삼아 박다가 아뿔싸 ! 사고를 쳤다. 그것도 대형사고를 쳤다. 엑셀파이프를 구멍내 물이 줄줄샌다.~ㅠ

오호 통제라 !! 이일을 어쩌랴 잘하려다 도리어 사고를 쳤으니 큰일이다

땅을 파고 엑셀파이프 연결하는 것이야 한 번 해본 경험이 있어 문제는 없지만 수리하고자 하는 공간이 협소해서 문제다

햐 이 지게가 보통내기가 아니다 !! 저번주에 구루마를 이용하여 퇴비를 나르다보니 길도 울퉁불퉁하고 방향을 틀기도 힘들어 지게가 있음 좋겠다 싶어 간단한 것이니 만들어 볼까도 생각하다가 ~ 인터넷 폭풍검색했더니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된 지게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이게 지게 지는 게 장난이 아니다. 맨손으로도 40kg를 얼마든지 들 수는 있는데 20kg짜리 퇴비 한포대를 지고도 일어날 수가 없는 거다. 일어나기는 커녕 도리어 뒤로 발라당 넘어지기 일쑤다

이거 완전불량이다. 허리 위쪽으로 무게 중심이 맞으면 어떻게 매보겠는데 도무지 일어설 수가 없었다. 맬빵을 위로도 매보고 아래로도 매보고 어떻게 하든 도무지 안된다. 어어 ~ 이거 아닌데 혼자서 얼마나 웃었던지... 급하게 옆동네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 친구야 어찌어찌해서 지게를 구입했는데 40kg은 커녕 20kg 한포대를 지고도 도무지 일어설 수가 없다 이게 뭔일이냐 " 친구왈 " 지게는 아무나 지는게 아냐 지게는 과학이고 요령이야 ~ 완전 똥누듯 앉지 말고 한 쪽다리는 세우고 앞으로 숙이면서 작대기를 짚고 일어나는 거야 ~ 요즘 농촌 현대화로 지게 지는 사람읍어 ~"

친구에게 지게는 요령이라는 말과 함께 자세하게 지게 지는 법을 설명들었는데도 마음처럼 쉽지 않아서 당근마켓에 중고로 팔기로 마음먹고 ~ ㅠㅠ 할 수 없이 구루마로 한 포대 두 포대씩 나르기로 했다.

퇴비를 주기전에 전기 미니관리기로 로타리를 치고(중국제라 품질면에서 믿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싼맛에 구입하여 처음으로 사용했는데 그런대로 쓸만하다. 단단한 흙이라 마음처럼 푹푹 파헤쳐지진 않았지만 봄에 작물 심을 텃밭은 잘 갈릴것이라 믿는다 ~ ㅋ) 

한그루 나무에 20kg짜리 퇴비 한 포대면 충분할 줄 알았더니만 조금 모자란듯 하다. 

오늘 하루 수도배관도 빵구내고 지지도 못하는 지게는 사서 쌩돈날리고 이런저런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몇시간이라도 나름 열심히 일할 수 있었으니 그것으로 만족 ~ 생전 농사가 뭔지도 모르는 서울농분데 뭐 차츰 좋아지겠지~

종착역으로 들어가는 완행열차안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아름다운 한강대교다.

LIST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