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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 세상에나 만상에나 !!

만 2년동안 주말이면 가꾸던 온동리 밭이다. 2달만에 도착했더니 이모양이 돼 버렸다. 이건 머 모든 게 풀들에 치여 보이지 않고 씨로 심은 호박들만 굳굳하게 자라고 있었다. 250개의 종근으로 심은 도라지와 더덕은 보이지도 않고 참나 ~ 풀이 무서워 제초매트를 몇 백미터나 깔았더니만 .....제대로 깔지 못한 틈을 비집고 풀이 나온것이다. 주말마다 오는 텃밭 정말 관리하기 힘들다. 한마디로 난리부르스 온동리 밭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초겨울쯤 나무주변만 빈틈없이 완벽하게 제초매트를 다시 깔고 농작물은 아예 심을 생각을 말아야 겠다.

그렇게 깨끗하던 밭으로 올라가는 길이 풀들로 무진장 덮혀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무성하게 풀이 자랄 수가 없다. 밭일하다 힘들면 쉬던 파란의자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풀이 무성하다. 정확하게 40일만에 온 온동리 밭은 그야말로 풀들이 점령했다.올해 4월에 심은 매실나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름모를 풀들의 세상이다.

저만치에는 이웃 산에서 바람불어 부러졌는지 나무 하나가 우리밭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무슨 나무가 쓰러졌을까 살펴보니 오디나무였다.... 이렇게 큰 오디나무도 있구나 싶다.

여기는 더 가관이다.  누가보면 심은줄 알겠네 ~

사실 이곳은 작년에 돼지감자를 심고 가을무렵에 모조리 남김없이 잘 수확한다고 했다. 그래서 이곳에 비닐멀칭을 하고 땅콩을 두 줄로 심었던 곳이다. 그런데 이럴수가 ..... 땅콩은 온데간데 없고 누가 가지런히도 심어 놓은 것처럼 돼지감자가 땅콩을 제치고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그래서 돼지감자의 왕성한 파생력과 생명력에 밭을 망치기 싫으면 돼지감자는 심지 말라는 말이 있다) 작년가을에 다 캔다고 캤는데 못캔 것이 남아 번식력 강한 돼지감자는 이렇게 왕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2년째인 매실나무는 그래도 내키보다 크게 자라서 풀의 영향을 덜받지만 올해 4월에 심은 매실나무는 풀들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중이다

참말로 다행인것은 호박 구덩이를 30여개 파고 씨앗을 파종하고 물 한번 준 적없는데 감사하게도 모두다 발아되어 이렇게 당당하게 자라고 있었다. 자연의 위대함이란 ~ 과연 호박을 몇 개나 딸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건 콜라비다 ! 씨앗으로 파종했는데 그래도 몇개는 풀들과 싸워 나름 잘자라고 있다.

음지식물이라해서 햇볕이 덜한 나무밑에 심어둔 머위와 눈개승마 종근이 보기 좋게 잘 자라고 있다.

농촌에서의 생활은 풀과의 전쟁이라더만 자고 나면 폴뽑기 아무리 제초를 해도 비오고 나면 강인한 잡초들은 쑥쑥 자라난다. 풀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길은 제초매트를 빈틈없이 깔아야 한다는 것인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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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리(선암리)땅을 산후 처음으로 농막에서 자는 날이다. 예전 온동리 텃밭 다닐때는 토요일 저녁때 버스타고 내려와 여관에서 자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온동리 텃밭에 들어가 일을 했었는데 선동리(선암리)밭을 샀으니 이제는 여관을 찾아 헤맬이유는 없을것 같다.  우선 혼자살던 둘이살던 필요한 것들을 가까운 곳에 사는 시골친구집으로 택배를 시켰고 친구는 다시 택배를 바리바리 싸들고 우리농막에 부려놓고 갔다.

이 많은 걸 언제 정리하랴 싶지만 이것도 즐거움이다. 내가 하룻밤이라도 쉬어갈 내집에 내가 사용하게될 것 생활용품들이니 밤새워 정리하는 것도 즐겁고 즐겁다.

냉장고에 넣어둔 밥만봐도 배부르다

즐겁게 짐 정리를 끝내고 집에서 가져온 요와 이블을 깔고 맛난 꿀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친구가 사다준 고추심기에 앞서 비닐멀칭한 두둑위에 고추심을 자리를 구멍뚫어야 하는데 한마디로 간격맟춰 구멍뚫는 간단한 농기구다.....별거 아닌것 같지만 노동시간을 반으로 줄여주는 참 요긴한 물건이다.

과수원에 별의별 이름모를 과실수에 열매가 달려 있다. 다른건 몰라도 매실나무 열매는 확실히 알것 같다.이게 청매실이다.

간밤에 마트에서 오늘 구워 먹을려고 상추와 삼겹살을 사와 냉동실에 넣어 놨더니 꽁꽁 얼어 있다. 하는 수 없이 전자렌지에 넣고 돌려도 겉만 살짝 녹지 속은 그대로 꽝꽝이다.부엌칼까지 동원하여 겨우 먹을만큼 쓸어냈다 ~ ㅋㅋ

삼겹살을 먹을려면 가장 기본인 후라이판이 있어야 하는데 아뿔싸 미처 그걸 생각하지 못했다. 할 수 없이 물과 고추장 넣고 달달 볶아 비닐하우스에서 뜯어온 상추와 싸먹으니 삼겹살보다 훨씬 맛있다. 이걸 뭐라해야 하나 그래 맞다 고추장 삼겹살 !

점심을 맛나게 먹고 고추 지지대를 세우고 고추끈을 나름 공부해서 묶어 줬는데.....이렇게 하는 게 아닌가보다

잘자라고 있는 완두콩에도 줄타고 올라가라고 지주대를 세워 노끈을 묶어줬다.

오늘은 고추모종 130포기와 수박 가지 오이 호박등 총 150그루의 모종을 심고 뻐근한 몸으로 서울집으로 고고 ....생각해보면 할일이 참으로 많은 게 시골텃밭가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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