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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씩 오는 나만의 놀이터 시골텃밭. 올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참말로 자연은 텃밭의 배추와 무를 잘 키운다. 그저 내가 한 것이라곤 밭갈고 딸랑 씨앗을 뿌렸을 뿐인데.....

이번주 계획중에 제일 큰일은 포도나물 옮기는 것이다.

닭장가는 길목에 새롭게 포도지지대를
만들었으니 포도나무를 캐 옮기는 거다

우선 지지대 네귀퉁이에 넉넉한 크기로 구덩이를 팠다
헥헥 땅파는 게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기존 포도나무를 삽으로 삥돌려 가며 큰 뿌리를 잘라내고 어린 뿌리들을 최대한 살리면서 굴취한다

큰 뿌리를 사정없이 잘라내 옮기는 거라
살지 죽을지 모르겠지만 ....살겠지 머

때마침 가을비도 부슬부슬 내려 나무를
옮겨심기 좋은 날이다

4그루를 사방에 심고 마무리로 주변 검불로 감싸준다

이건 샤인머스킷 포도나무다
작년에 거금 10만원이나 주고 구입하여 심었었다.따뜻한 봄이 되고 여름이 와도 순이 나오지 않아 겨울을 이겨내지 못해 죽은줄 알고 원대를 잘라버렸는데 .....
뿌리쪽에서 꼬물꼬물 새순이 돋는다

내가 감당하지도 못하면서 이번주도
일케나 많이 애호박을 따고 밤도 주웠다

이정도면 주말농장이 나만의 놀이터가 아니고 노동이다 노동이야

지인들에게 보내줄 택배를 포장하고
나머지는 택배기사님과 택시 기사에게
가져가라고 남겨 뒀다

참나 ! 많아도 너무 많아 걱정이다
여기저기 택배를 보내주고도 남으니
내년부터는 호박은 한 두 포기만 심고
밤도 직접와서 주워가라 해야 겠다 ~ㅋ

주말농부 힘들다 힘들어 ~
2022 10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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