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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리(선암리)땅을 산후 처음으로 농막에서 자는 날이다. 예전 온동리 텃밭 다닐때는 토요일 저녁때 버스타고 내려와 여관에서 자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온동리 텃밭에 들어가 일을 했었는데 선동리(선암리)밭을 샀으니 이제는 여관을 찾아 헤맬이유는 없을것 같다.  우선 혼자살던 둘이살던 필요한 것들을 가까운 곳에 사는 시골친구집으로 택배를 시켰고 친구는 다시 택배를 바리바리 싸들고 우리농막에 부려놓고 갔다.

이 많은 걸 언제 정리하랴 싶지만 이것도 즐거움이다. 내가 하룻밤이라도 쉬어갈 내집에 내가 사용하게될 것 생활용품들이니 밤새워 정리하는 것도 즐겁고 즐겁다.

냉장고에 넣어둔 밥만봐도 배부르다

즐겁게 짐 정리를 끝내고 집에서 가져온 요와 이블을 깔고 맛난 꿀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친구가 사다준 고추심기에 앞서 비닐멀칭한 두둑위에 고추심을 자리를 구멍뚫어야 하는데 한마디로 간격맟춰 구멍뚫는 간단한 농기구다.....별거 아닌것 같지만 노동시간을 반으로 줄여주는 참 요긴한 물건이다.

과수원에 별의별 이름모를 과실수에 열매가 달려 있다. 다른건 몰라도 매실나무 열매는 확실히 알것 같다.이게 청매실이다.

간밤에 마트에서 오늘 구워 먹을려고 상추와 삼겹살을 사와 냉동실에 넣어 놨더니 꽁꽁 얼어 있다. 하는 수 없이 전자렌지에 넣고 돌려도 겉만 살짝 녹지 속은 그대로 꽝꽝이다.부엌칼까지 동원하여 겨우 먹을만큼 쓸어냈다 ~ ㅋㅋ

삼겹살을 먹을려면 가장 기본인 후라이판이 있어야 하는데 아뿔싸 미처 그걸 생각하지 못했다. 할 수 없이 물과 고추장 넣고 달달 볶아 비닐하우스에서 뜯어온 상추와 싸먹으니 삼겹살보다 훨씬 맛있다. 이걸 뭐라해야 하나 그래 맞다 고추장 삼겹살 !

점심을 맛나게 먹고 고추 지지대를 세우고 고추끈을 나름 공부해서 묶어 줬는데.....이렇게 하는 게 아닌가보다

잘자라고 있는 완두콩에도 줄타고 올라가라고 지주대를 세워 노끈을 묶어줬다.

오늘은 고추모종 130포기와 수박 가지 오이 호박등 총 150그루의 모종을 심고 뻐근한 몸으로 서울집으로 고고 ....생각해보면 할일이 참으로 많은 게 시골텃밭가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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