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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 11일 오늘은 시골 텃밭가는날. 아침일찍 일어나 나의 애마 퀄리를 타고 남부터미널로 고고. 늘 시골가는 길은 설레인다. 서천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 편의점으로 택배를 부탁하여 받은 의자와 차양막 그리고 차양막을 지지할 폴대를 찾고 2L짜리 생수 6병 그리고 이런저런 점심꺼리를 사들고 15km를 자전거를 타고 아스팔트의 뜨거운 열기를 받으며 텃밭에 도찾했다.오늘은 3*4m 짜리 차양막을 칠려고 했는데 서천에 강풍주의보가 있어 바람 세차게 불어 포기했다. 제초매트를 마지막으로 50m정도 까는데 얼마나 덥던지 물을 그렇게 마셨는데도 소변도 안나온다. 10분일하고 20분 쉬고 나는 도시농부다.열사병에 쓰러질 것 같았다.이래서 농부들이 들녁에서 일하다가 왜 쓰러지는지 알겠다.참 신기한 게 농사일은 해도해도 할 것이 또 생긴다.그나저나 바리바리 싸간 차양막과 폴대 그리고 의자 2개를 키만큼 자란 돼지감자 수풀 속에 숨기고 왔는데 누가 가져가진 않겠지 ~ 오늘도 힘들었지만  보람찬 하루였다.

밭에 농막을 짓거나 콘테이너는 갖다 놓지 못해도 편하게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라도 있어야 할것 같아서 플라스틱 의자 2개를 서천터미널옆 편의점으로 택배를 보낸후 약간의 보관료만 지불하고 의자를 찾았다.생수와 차양막을 실고 나니 금방이라도 떨어질것 처럼 간당간당하다

아유 편하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의자를 갖다 놓으니 이렇게 편한 것을 진작에 갖다 놓을 걸 그랬다.

밭 맨위부분에 제초매트를 깔았는데 폼이 안나온다 제초를 완전히 한다음에 깔아야 하는데 그냥 풀위에 덮었더니 그런다 그래도 햇빛을 안보면 성장을 멈추고 죽을 수 있으니 믿고 깔았다.풀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위해 !

집에서 컵에 물아 담아 키우던 고구마에서 줄기를 따 심었던 고구마가 더디지만 나름 열심히 자란다. 

이곳이 문제다 ! 밭을 갈려면 약간의 언덕을 올라야 하는데 비가 오면 아주 개차반이 된다. 그래서 다음에는 이곳에 계단을 만들 생각이다.

또 할일이 생겼다 !! 약간 경사진 이곳을 개간해야 겠다. 풀들이 시들해질 늦가을쯤 제초를 하고 제초매트를 덮고 그리고 이른봄에 이곳에 이런저런 호박을 심을 생각이다.

밭일을 마치고 의자와 차양막을 나름 숨긴다고 숨겼는데 설마 가져가진 않으리라 믿는다 .옛날하고 틀려 요즘은 밖에 농기구를 내놔도 거들떠 보지도 않을 만큼 농촌도 살만큼 부유해졌고 의식도 성숙해졌다고 한다.

오늘도 힘들었지만 나에게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힐링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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