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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처녀의 넋두리                                      


 

 

 

십대와 삼십대를 영영 보내버린 아쉬움과 엉겁결에 사십 고개를 넘어선 당혹감으로 예전엔 하잖은 일로만 인식되어 왔던 것들이 이제는 우선제일로 차지하게 되었음은 분명 부모님의 성화 때문만은 아니다 .작년 이맘 때였던가 . 그럭저럭 맘에 들면 못이기는 척 OK하리라 다짐하고 동생의 특별코디를 받으며 가장 좋은 옷을 입고 나간 설레임의 자리를 끝으로 그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았다 .학창시절 제일먼저 결혼에 골인할 것이라는 주위 사람들의 말을 부정이나 하려는 듯 졸업후 사회에 고부가치 노동력을 제공하느라 연애할 시간을 갖지 못했을 뿐이며 몸 무게가 쬐금 더 나간다는 것이야 따지고 보면 아이키우기 어려운 한집안의 튼튼한 며느리로 적격이 아닌가 또한 글로벌한 무한 경쟁시대 요즘세상에 풍부한 사회경력을 지닌 능력있는 커리어우먼으로 지적인 언행과 가녀린 여인네 같은 순수함을 간직한 연륜있는 재원인 만큼 결코 헛 나이는 먹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 보면 이만한 신부감도 흔치 않을  텐데 그깟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장점들을 덮은채 절대 평가만을 하는지 모를 일이다. 결혼적령기라는 게 왜 존재하며 노처녀라는 단어는 왜 생겨 났는가.이것은 남성 우월주의에서 나온 것이며 여성을 차별하는 부도덕한 세상에서 만들어진 남성의 일방적 언어가 아닌가 싶다. 이제 매일같이 반복되던 부모님의 성화는 니팔자니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포기한 지 오래고, 간혹 동창회에라도 나가보면 아이가 고등학교를 입학했다느니 남편이 부장으로 승진했다느니 미주알고주알 자기들 관심사만을 얘기하니 꿔다 놓은 보리자루 취급받는 나는 뭔가 싶다.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주일학교 교사로 피아노 반주로 신앙 생활을 열심히 하는 내게 왜 하나님은 축복을 주시지 않는지.행여 , 결혼명부에 중대한 착오라도 생겨 이팔 청춘으로 잘못 기재돼 있는 건 아닌지...  자존심이 상하는 말이지만 농촌총각 장가 보내기도 있던데 우선 노처녀라는 기준부터 없애버리고 무슨 국가적 차원에서 집 한 채를 준다든지 그런 인센티브가 있었음 좋겠다 ~ ㅋ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는 것은 나라의 기초며, 국가발전을 이루는 세계화의 근본입니다. 저에게 백마를 타고 오는 왕자님을 주신다면 아내의 사랑스러움과 어머니의 알뜰한 생활력으로 부국강병 대한민국을 위해 (?) 일조하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럴만한 용기도 없다 .봄바람에 흩날리는 벗꽃이 만발하는 거리에 뭐가 그리 좋은지 희희낙낙 오가는 선남선녀들의 모습을 보니 허전함에 넋두리만 늘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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